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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교육섹션 솜씨 키우기-생활글(어머니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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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주 불러보고 듣는 '어머니'라는 말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나에게는 언제나 곁에서 따스한 미소를 건네주실 어머니라는 존재가 곁에 없다.

다섯 살 때 아버지의 회사 부도로 인해 부모님께선 지금 대전에서 노동으로 돈을 벌고 계신다.

나는 부모님께서 다시 돌아오실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에겐 다른 집에 꼭 계시는 부모님 대신 조부모님이 계신다.

날이 갈수록 머리가 파뿌리처럼 하얗게 세어가고,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항상 몸이 아프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는 엄마를 원망했다.

이렇게 힘들게 할 거, 왜 날 낳았는지, 이렇게 버릴 거, 왜! 조부모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는 아픈 기억과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잘 하는 아이로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로 불리며 받는 동정이 무엇보다 힘들고 싫었다.

가끔씩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다.

잘 지냈니, 학교 생활은 재미있니 등 평범한 이야기들뿐이다.

그리고 내 대답은 언제나 예, 아니오이다.

할머니께서 말하신다.

"엄마한테 그게 뭐니, 엄마 하면서 가족들은 잘 지내는지 묻기도 하고 반갑게 이야기해야지!"

"엄마가 싫어요. 전화 하면 뭐해, 집에 오면 뭐해, 사랑한단 말 한번 해준 적 없잖아!"

1년에 두세번 뵙는 엄마.... 지난 추석에 오셨을 때, 나와 같이 길을 걸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다가 엄마가 갑자기 흐느끼셨다.

"샘물아 널 어떡하면 좋겠니...".

"...".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나도 볼을 타고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나도 지금 이렇게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과 함께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젠가 할머니께서 해 주신 말이 생각이 났다.

"샘물이 너도 나중에 커서 엄마가 되어 보면 알 거야. 엄마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자식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뭐든지 다 주고 싶고, 또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하는 그게 엄마 맘이란다.

너희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니.... 왜 엄마 마음을 모르니".

나는 바보다.

말 한 마디에 성내고, 또 말 한 마디에 우는.... 내가 지금 잊고 살아가는 사실이 있다.

곁에 있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함께 하는 마음만으로도 '사랑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 후회가 되었다.

내가 먼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해드렸어야 하는 건데.... 생각해 보면 난 여태까지 말로만 사랑한다고 표현했을 뿐 진심으로 사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미워하고 원망만 했던 나. 그러나 이젠 알 수 있다.

말 없는 엄마의 사랑을....

미처 말로 다 표현하지 못 할 만큼 크나큰 엄마의 사랑을.... 마음 속 어느 곳에선가 '어머님 은혜'라는 애절한 노래가 들려온다.

"넓고 넓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이샘물(영천금호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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