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을 이렇게 앉아서 구경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절로 신명이 나잖아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기념, 지난 21일부터 폐막일인 31일까지 대구국채보상공원과 U대회 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리는 한국 전통문화 공연. 공연마다 200~300여명이 몰려 전통문화 홍보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24일 선수촌 첫 공연때 외국선수단 100여명 등 300여명이 지켜봤던 중요 무형문화재 제69호인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의 25일 두번째 공연에도 200여명의 관람객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후6시부터 국채보상공원에서 1시간가까이 계속된 공연이 끝나자 박해림(49·대구 동인동) 주부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혼자 보는 것이 아쉬워 공연도중 조카 2명에게 휴대전화로 연락하던 박씨는 "공연자들이 주고받는 말들이 너무 구수하고 재미있고 음악은 절로 신명나고 흥겹다"라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구경왔던 대구 동덕초교4년 정지윤(11)양은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것이어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무대에 쏠린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친구와 함께 구경왔다는 한 아가씨는 "요즘 우리 것이라면 젊은이들이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제대로 음미하면 우리 전통공연들도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과거 3년이나 5년 또는 10년마다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님께 마을의 평화와 농사풍년을 기원하며 벌였던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공연중 양반을 풍자하고 서민생활들의 짓궂은 해학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관람객들과 공연자들이 한몸이 돼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바보역할의 이메는 해학 넘치는 대화로 폭소를 자아내며 관객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이처럼 관객반응이 좋음에 따라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는 U대회가 끝난 뒤인 오는 9월2일까지 안동 하회마을에서 매일 한두차례씩 공연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26일부터 선수촌과 국채보상공원에서는 진주검무와 북청사자놀음·밀양백중놀이·예천통명농요·강강술래 등 5개 전통예능 공연이 30일까지 계속 열린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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