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9년 방북 임수경씨 북응원단 방문

지난 89년 세계평양학생축전 당시 전대협의장이었던 임종석 민주당의원과 당시 임 의장의 요청으로 남한 학생 대표로 평양에 가 파문과 화제를 일으켰던 임수경씨가 25일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가중인 북한 응원단의 숙소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에서 그들을 만난 느낌을 털어놓았다.

임수경씨는 "북한 응원단 대표들이 당시 5세, 7세의 유치원생과 소학생이었다고 자기들을 소개하며 나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당시의 나를 기억하고 매우 반갑게 맞이해줬다"고 말했다.

임씨는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남녘 동포들이 보내준 성원과 환대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고마워했으며 이 곳 냉면이 평양 냉면처럼 맛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최근 일어나서는 안될 일련의 사태(시민단체 시위 참가자와 북한 기자들의 충돌 사태를 지칭)를 겪은 그들의 마음이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오늘 만나 마음이 누그러진 걸 보고 안타까움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14년전 평양을 방문한 나를 진심으로 따뜻하게 맞이해준 북녘 동포들에 대한 생각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으며 이제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당시의 북녘 동포들처럼 주인된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임종석 의원은 "북한 응원단 대표들이 임씨를 '통일의 꽃'으로 기억하며 매우 반겼고 내게 어린 딸이 있다고 하자 임씨처럼 키우라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북한 응원단이 우리 대학생들처럼 매우 신선하고 건강했으며 그들이 펼치는 응원처럼 대구U대회가 주제 그대로 벽을 넘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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