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롯 고등학생이지만 세계의 대학생 형·누나들이 펼치는 지구촌 축제에 함께하고 싶어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했습니다.
올 여름방학은 제가 조국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안동파크호텔에 머물고 있는 양궁경기 심판진과 기술진 등 관계자들의 통역봉사에 참가하고 있는 박재영(18·사진)군. 박군은 이번 U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늘길을 한달음에 달려와 여름방학을 송두리째 봉사 활동에 헌납하고 있는 보기드문 고등학생 통역 자원봉사자다.
특히 지금까지 삶의 3분의 2를 미국 유학생활로 보낸 박군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가져다주는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동대에 재직하고 있는 아버지 박상호(48·정보통신공학과)교수의 적극적인 참가 권유로 자원봉사자로 나선 박군은 고국 중학교 친구들과의 만남과 캠핑 등 나름의 계획을 모두 취소한채 U대회에서 형·누나들과 함께 열정을 나누고 있는 것.
태어나면서 곧바로 부모님을 따라 미국길에 올랐으며 초등학교 3학년때 귀국해 대구 덕원중학교를 졸업하고 또 다시 유학생활을 하고 박군은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짱, 비바 대구'라는 긍지를 갖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심판과 기술진 등 외국인 관계자들이 대회참가 후 숙소인 호텔로 돌아와 시내관광 등 다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아 한국문화와 지역을 알리는 기회가 적은것이 다소 아쉽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적은 형·누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는 대답으로 아쉬움을 감추는 의젓함을 보였다.
박군은 "사실 그동안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나 자부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과 이번 U대회를 통해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오는 31일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대구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 대회참가 자랑을 늘어놓을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박군의 이번 U대회 참가기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유학생에게 조국사랑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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