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방 사태로 스포츠의 순수성이 새삼 강조되는 가운데 경기장의 외국 심판단이 정치색이 가미된 플래카드의 철거를 요구하는 등 민감한 대회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낮12시쯤 유도경기가 열린 계명문화대수련관에서 북한선수단 응원팀인 '아리랑' 회원 80여명이 경기장에 입장해 관중석에다 대형 현수막 2개를 걸려다 안전요원에게 적발됐다.
대형 현수막(가로10m×세로1.5m) 2장에는 '통일의 이정표, 6·15공동선언 이행하여 조국을 통일하자'등의 글이 담겨 있었다.
조직위측이 철거를 요구했으나 아라랑 응원단측이 반발하면서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경기장내 소란을 우려한 안전통제본부와 국제심판단, 아리랑 응원단 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지고 의견 조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대회 심판장인 브라너 메스너(62·프랑스)씨와 국제유도연맹 경기위원장 빠숑(59·프랑스)씨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치적인 색깔이 나는 현수막은 절대 경기장내에 걸수 없다"며 "심판장의 직권으로 현수막을 철거하기 전까지 경기를 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아리랑 응원단측은 즉각 현수막을 철거했고 30여분 뒤에는 다른 서포터스와 '서로 무리한 응원으로 경기에 지장을 주지 말자'는 약속을 했다.
유도협회 한 관계자는 "심판들은 원칙을 어기는 행위가 발생하면 강력하게 제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내 체육인 사이에도 최근의 북한 비방 사태가 U대회의 스포츠 정신을 훼손시킨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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