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상...우크라를 위한 축제

28일 오후8시쯤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의 육상경기가 모두 끝난뒤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태우고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 속은 축제 분위기였다.

차에 타자 마자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끌어안으며 어깨를 치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9개 금메달이 걸린 이날 육상경기에서 우크라이나 육상팀은 4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7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서 4명이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분명 '우크라이나의 날'임에 틀림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무더기 금메달 덕분에 전날보다 2계단 상승한 종합순위 4위로 올라섰다.

4개의 금메달 주인공 중에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대회 타이기록에 도전한 올렉산드르 코르치미드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코르치미드는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었지만 5cm 더 높인 대회 신기록에 세 차례나 도전했으나 아쉽게 바를 넘지 못했다.

그는 "오늘 컨디션이 최고였다"며 "5m60이 개인 최고 기록이었는데 오늘 5m75를 넘어 개인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 수상이후 한국의 어린아이를 안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남자멀리뛰기 금메달 주인공은 발레리 바실베브. 그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루마니아의 다누트 시미온을 3cm 차이로 누르고 우크라이나의 금빛 물결에 합류했다.

바실베브는 3차시기까지의 기록이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4차 시기 한번에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게 행운이 있는 날"이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한껏 분위기를 돋우었다.

남자 선수들과 사이좋게 우크라이나 여자선수도 금 2개를 추가했다.

트랙 1,500m의 나탈리아 시도렌코와 원반던지기의 나탈리아 포키나가 그 주인공. 시도레코는 이날 간발의 차이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의 기록은 4분11초69로 2위인 리스쿠(핀란드)의 4분11초88보다 0.19 앞섰다.

포키나 역시 중국의 강호들을 은, 동메달로 밀어내고 또 하나의 금을 우크라이나의 품에 안겼다.

체격은 크지만 귀여운 미소가 인상적인 그녀는 "5차 시기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중국의 리 얀평의 기록을 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 안드리 파티브는 숙소로 향하는 차에서 휘파람을 부르면 신이 난듯 노래를 불렀다.

그는 "금메달리스트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체육학교 출신들로 이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의 단점을 스스로 보완하도록 훈련해왔다"며 "우리의 노력과 행운이 합쳐져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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