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신입생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지역 전문대학들이 학생모집이 잘되는 인기학과를 경쟁적으로 신설하는 바람에 이들 학과의 인력이 과잉 배출되는 데 따른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실업이 가중되고 신입생 부족에 따른 폐과 속출로 각 대학들이 교수 요원과 남은 교육시설 처리문제로 다시 골머리를 썩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25개 전문대학 중 유아교육과를 개설한 대학은 20개로 이미 포화상태다.
여기에 영천에 있는 성덕대학이 모집정원 40명의 유아교육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영진전문대학 유아교육과 조방제 교수는 이와 관련 "현재 대구시내 만5세 어린이 수는 3만5천여 명이나 만1세 어린이는 2만1천여 명에 불과하다"며 "유아교육 대상자 수는 줄고 있는데 학과 개설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해까지 12개이던 사회복지과도 대구산업정보대학.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포항1대학 등 4개 대학이 올해 학과를 신설해 사회복지과를 개설한 지역 전문대학은 16개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컴퓨터계열의 경우 25개 전 대학이, 관광계열과 산업디자인계열은 19개 대학, 간호과와 피부미용과도 14, 15개 대학이 개설하고 있다.
이는 보건계열 등 일부 학과 외에는 학과 개설이 자유로운데다 대학마다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과를 폐과하거나 과명을 변경하면서 학생들이 몰리는 인기학과를 신설해 미충원율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전문대학 특성화정책이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대학의 한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난이 심각한 경북지역 전문대학들은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교육부도 자율화를 내세워 방관할 게 아니라 각 전문대학이 특성화한 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행.재정적인 지원과 사전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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