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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농촌고교 '반란', 특성화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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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와 가까이 위치한 농촌의 고민 중 하나가 인재 유출이다.

명문 인문계 고교도 아닌 시골의 한 실업계 고교가 색다른 특성화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정보과로 교과목을 개편한 뒤 새롭게 거듭난 군위군 의흥면 의흥경영정보고(교장 김종구). 지난 1972년 개교한 이 학교는 농촌지역 다른 학교처럼 해마다 학생수가 줄어 현재 전교생이 38명뿐인 초미니 고교가 돼 버렸다.

시골의 조그만 학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수차례의 폐교 위기를 넘긴 뒤 최첨단 교육기자재를 고루 갖추고 정보전문 직업인력을 양성하는 실업계 특성화학교로 변모했기 때문.

30여년간 전통적인 상업 교육만을 고집해 낙후된 교육환경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이 곳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지식이 곧 경쟁력"이라며 김종구 교장은 부임 직후부터 학교를 선진 외국 부럽지 않은 최첨단 교육환경으로 탈바꿈시키지 않으면 폐교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부모와 동창회.지역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학생회장인 정철호군은 "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받도록 교과목을 바꿔달라"고 건의했고, 총동창회장인 이두영(46)씨와 학교운영위원장인 박철규(45)씨는 "군위정보고로 교명을 바꿔 학교 이미지를 쇄신하자"며 팔을 걷고 나섰다.

지역주민과 학부모, 동창회 등의 건의가 잇따르자 경북도교육청도 지난 7월 교명 변경을 승인했고, 학교환경 정비사업 등 각종 예산을 지원해 힘을 보탰다.

전교생은 요즘 각자 이름표가 붙어있는 나만의 컴퓨터로 초고속 인터넷과 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 등 첨단분야를 배우는 재미에 푹빠져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그 결과 2003년 경북산업페스티벌에서 3학년 박광석군이 상업부문 컴퓨터그래픽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금상 3명, 은상 5명, 동상 8명 등 16명이 수상하는 대성과를 거뒀다.

김종구 교장은 "농촌 학교라고 우습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도회지로 보내고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며 "100% 취업보장에 진학에도 훨씬 유리하며, 전교생 대부분이 각종 장학금으로 공부한다"고 자랑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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