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창조한 한국 축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8위의 약체 베트남에 44년만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네티즌을 비롯한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한국이 베트남에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코엘류 감독의 능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축구팬은 대한축구협회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한 우리에게 어처구니없는 결과"라며 "코엘류 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모씨는 "코엘류 감독은 여러차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독일 월드컵은 다른 감독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오대영(5-0) 감독'으로 불리는 수모를 겪고도 '영웅'이 됐듯이 이날 베트남전 참패가 오히려 쓴약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박모씨는 "합리적이고 대안있는 비판을 하지 감독을 자르자는 극단적인 비난은 하지 말자. 코엘류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이나 색깔에 맞는 선수를 찾지 못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선수권 1, 2차예선에서 드러난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크게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불안으로 집약된다. 우선 골을 넣을 '해결사' 부재의 경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코엘류호 출범 이후 5번의 평가전과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답답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던 대표팀은 베트남전에서도 전.후반 16개의 슛을 날렸지만 그물을 흔들지 못했다.
약팀의 뻔한 전술인 집중수비에 막힌 대표팀은 되레 역습 한방에 패배의 치욕을 맛봤다. 찬스가 없었다면 몰라도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은 공격수의 자질과 연관된다는 게 다수 축구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5번의 슈팅을 기록한 조재진(광주)의 경우 대표적인 '젊은 피'로 코엘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고 파이팅이 넘치는 등 장점이 많지만 파괴력이 처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허리진을 포함한 수비라인이 위기 때 흔들리고 1대1 대인마크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스피드에서 달리는 것도 진지하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대표선수들의 정신력도 예전같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코엘류 감독도 사람좋은 인상과 자율축구에서 벗어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리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교성기자gs@imaeil.com
사진:지난 7일 한국과 홍콩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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