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섬유 이대로 둘 것인가-전문가들 제안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다른 대구 패션의 과제는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패션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결집한 '패션스트리트' 건설이다.

이탈리아 '몬테나 폴리오네', 프랑스 '포부르 생 토로네', 뉴욕 '로데오' 등 세계적 패션 대국은 자연 발생적으로 수십~수백년간 축적해 온 문화적 토대위에 그들만의 독특한 패션거리를 형성했다.

대구의 패션일번지인 동성로나 서울 명동, 압구정동 등 국내 유명 패션거리들은 역사나 규모면에서 선진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동구 봉무동 35만평 부지에 조성중인 패션어패럴밸리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과제로 '패션스트리트'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최근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성남 '프레타포르테성남시티'와 수도권 주변 도시들의 신개념 쇼핑엔터테인먼트 거리는 대구 '패션스트리트'의 중요 모델이 될 수 있다.

성남시는 연면적 22만평(부지 6만평) 규모의 프레타포르테 성남시티에 프레타포르테연합회 소속 디자이너 브랜드 및 패션기업들이 입점하는 명품관, 국내 브랜드 명품관 등을 패션거리 전면에 배치해 '최고급'을 지향하기로 했다.

캘빈 클라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질 샌더, 안나 수이 등 명품 브랜드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성남시는 입주자 및 바이어를 위한 300실 이상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전시장, 업무시설, 오피스텔, 유스호스텔, 대형 물류센터, 체육겧??체?등과 패션테마공원을 주변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진훈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대구 어패럴밸리가 어느정도 가시화되고, 패션스트리트가 조성되면 프레타포르테 성남시를 능가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명품 할인직매장인 세라발레나 폭스타운과 같은 명품 아울렛을 유치, 일본 패션쇼핑객의 발길을 대구로 돌리게 할 방안을 구상중이다.

직접 현장을 다녀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동근 한국패션센터본부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 명품아울렛을 유치한 곳은 일본 라라포트나 비비안포트 정도밖에 없다"며 "명품 아울렛 유치는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하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는 신개념 쇼핑엔터테인먼트 거리를 조성했다.

최근 거의 모든 공사가 끝난 이곳은 아스팔트 대신 부드러운 고무와 점토 블록이 깔린 폭 28m, 길이 300m의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됐다.

각 건물이 원형 구름다리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로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백화점 형태를 띠고 있다.

패션을 중심으로 잡화, 가구, 화장품, 음식점 등 280여 상점을 분양했고,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거리로 조성돼 인기가수의 야외공연과 드라마 촬영 현장 등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용근 섬유패션기능대학 학장은 "이탈리아 밀라노 피오르달리조와 미국 로스엔젤레스 샌타모니카 등 다른 선진국 패션거리에도 패션과 문화는 물론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복합공간이 반드시 존재한다"며 "대구 패션스트리트도 이같은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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