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억 용병값 무슨 수로..."

대구FC가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구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대섭 단장과 사령탑 박종환 감독이 용병 영입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몸값 18억원의 용병 영입 등 파격적인 선수 보강을 요구하고 있고 이 단장은 구단 형편상 무리수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이끌어낸 박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 내용이 나빠서 진 경우가 있습니까. 골을 넣지 못해서 진 것 아닙니까"라며 골게터 부재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8년만에 국내 프로무대에 복귀한 박 감독은 "공백기가 길어 걱정도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적응하고 있다"며 "공격력만 보강하면 내년 시즌 중상위권으로 올라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은 올 시즌 활약한 용병 4명을 모두 교체할 생각이다. 11월 16일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브라질에 가 용병을 직접 고를 계획이다.

올 시즌 브라질 프로 1부리그에서 13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벨베로를 영입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도 구한다는 것. 또 청구고 출신의 대구 연고 스타플레이어 김동현과 박주영의 영입도 구단에 주문한 상태다.

이 단장은 이에 대해 "누구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내고 싶다"며 "하지만 벨베로 경우 이적료(130만달러)와 연봉(24만달러)으로 18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몸값이 높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 단장은 "벨베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시 이적할 경우 에이전트가 100만달러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보증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고 책임 소재가 불명확한 시민구단 특성상 용병 영입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대구시민들의 의견을 더 들어 효율적인 전력 보강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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