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화약류 감시.감독 철저히

지난 27일 오후 3시경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시커먼 연기가 갑자기 솟아오르고 화재 경보기가 교정을 쩌렁 쩌렁 울렸다.

불이 난 곳은 화단 주변에 심어 놓은 옥향나무로 몇 달째 비가 오지 않아 바짝 마른 나뭇가지가 바람과 더불어 순식간에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선생님들이 불을 목격하고 소화기와 호스로 재빠르게 대응하여 불길을 잡았다.

그런데 불을 낸 주범이 '빤짝이 폭음탄'이었다. 이것은 문방구에서 파는 화약으로 호기심에 불을 붙여 던진 곳이 화단쪽 옥향나무였던 것이다.

화약 놀이는 명절 전후에 많이 하는 놀이인데 요즘엔 계절에 상관없이 해 그 폭음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 화약은 원산지가 중국이며 제조 연도가 97년 1월로 수입한 회사와 전화 번호까지 적혀 있었으며 보기에도 조잡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화약은 분수대, 팽이, 미니분수, 나비, 잠자리, 벌, 로케트, 15연발탄 등으로 화약이 터지면서 날아가는 모양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가격은 200원에서 2천원까지 다양하고 문방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어른들이 돈 몇 푼 벌기 위해 위험한 화약을 팔아서 되겠는가? 이것들은 소리만 나는 게 아니고 인화성 물질에 닿으면 불이 붙는다는 데 문제가 있어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가 없다.

또 아이들의 호기심이 강렬해 화약을 한 번에 묶어 사용한다면 위력은 더 커지고 위험 또한 커진다.

원래 화약류는 소정의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취급할 수 있다. 관계당국과 가정에서는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해주었으면 한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