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총선판세는 3선 박헌기 의원의 아성에 세대교체를 외치는 정치초년생들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불출마 예상을 깨고 지난 8월 당원 수련대회 때 4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신적 연령과 낡은 정치행태가 세대교체의 기준이 돼야지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세대교체론을 일축한 박 의원은 "4선 중진이 초선보다는 국회에서 비중이 높고 지역발전에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 봉사기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 신당의 영천지구당 위원장을 맡을 정동윤 난방공사사장은 "참신, 유능한 지역 정치후배에게 기꺼이 우리당 후보자리를 내주고 선거를 총력지원하겠다"며 2선에서의 활동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뚜렷한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우리당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최기문 경찰청장은 "임기 1년 반이나 남은 현직 경찰청장을 총선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음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에 나설 뜻이 전혀 없다.
정치적 오해를 살까봐 추석에 고향에도 안갔다"며 불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최 청장은 여전히 내년 총선 구도에 중요한 변수다
재인천 영천향우회장인 이덕모 변호사는 요즘 지역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던 이 변호사는 최근 "어느 당이 지역발전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를 신중히 판단하고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당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개업중인 김섭 변호사는 매주 3, 4차례 지역에 내려와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각종 모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출마예상자들 중 최연소로 세대교체를 내건 김 변호사 역시 처음에는 한나라당을 염두에 두었으나 지금은 지역여론의 흐름을 감안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당을 신중히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벽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육만 민주당 상임고문은 "민주당 덕분에 난방공사 사장까지 한 정동윤씨가 탈당한 것은 배신행위이며 여당만 찾아다니는 철새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경쟁력있는 후보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대부터 16대까지 줄곧 출마한 단골 출마자인 조병환씨도 "변호사들만 국회의원하느냐"며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병진 대구경찰청장도 예비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직전 경북경찰청장을 지낸 데다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우리당에서도 검토 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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