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직후 청와대를 예방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이날 접견에서 노 대통령과 럼즈펠드장관은 이라크 추가파병문제와 주한미군재배치 문제 등 한미간의 뜨거운 현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라크 추가파병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파병과 관련,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서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라크가 민주질서를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라크가 다시 무정부상태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의 추가파병 결정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고, 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의 감사 표시에 다시 사의를 표시했다.
윤 대변인이나 럼즈펠드장관은 노 대통령이 3천명 파병안을 공식 언급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날 SCM에서 합의하지 못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계속 협상해 12월까지 결론내릴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인 만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한반도의 전쟁억지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한미관계의 발전은 남북평화구조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일본, 중국, 북한 등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미국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이 여러 불편을 감수하면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그런 불편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접견장의 좌석배치가 정상회담때처럼 나란히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측은 미.일.중.러 등 4강의 외교.국방장관은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를 배치해 온 지난 3년간의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한국측에서 조영길 국방장관, 김종환 합참의장, 한승주 주미대사,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 외교보좌관, 김희상 국방보좌관이 참석했고 미국측에선 토머스 허바드 주한대사,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토머스 파고 태평양사령관,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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