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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예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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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알게 된 예지아빠. 그와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식에 대한 넘쳐나는 사랑과 옆과 뒤를 돌아보지 않을법한 도전적인 성격이 무척 강해보였다는 점이다.

첫 만남이 이렇게 시작된 우리는 이내 직접적인 대면과 인터넷으로 그 무대가 이어졌다.

굳이 말하자면 좋은 만남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그의 사과로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에 대한 대단한 관심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왠지 불안했으며 일방적인 응원성 리플들 때문에 예지아빠가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 그 많은 글들을 차근차근 읽어보고 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예지아빠 라는 분이 무척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 는 내 앞에서 강한 척했고 나 또한 그에게 강한 척한 것이다.

찢겨진 상처로 인해 무척 괴로워하고 있는 그 모습이 나에겐 또 다른 상처로 다가왔다.

별일 아닌 것으로 시시비비가 가려지고 있었던 게시판의 글들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일주일이 되어가는 지금은 평온해진 듯한 느낌이지만, 문득 순간의 실수로 어린이들에게 추위에 떨면서 기다림의 억지교훈을 심어줬던 그날의 오류에 대해서 내가 부모의 입장이었다면 더 했을 것이라는 반성으로 돌아왔다.

그가 내게 했던 말들보다는 내가 그에게 내뱉었던 그 말들로 입었을 상처는 또 얼마나 깊게 자리잡고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하다.

여름바다 같은 사람, 난 그에게 가을바다를 권하고 싶다.

하루 중 가장 빛나는 저물어가는 바다, 수평선 너머로 숨기 전에 남은 기운을 모두 끌어 모아 안간힘으로 버티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빛을 내는 가장 아름다운 가을바다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가을바다는 중년의 무르익은 바다다.

질풍노도의 세월을 가까스로 빠져나온, 이젠 더 이상 몰아치지 않고 자신을 숨김으로 더 빛나게 하는 그런 가을바다를 권하고 싶다.

그 자리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

그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같은 그 분을 함께 노래하고 싶다.

김종원(문화사랑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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