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폐,음란사이트...10대 범죄 갈수록 대담

화폐 위조, 음란사이트 운영 등 컴퓨터를 이용한 10대들의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범죄'라는 인식없이 같은 또래들을 상대로 장난삼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범죄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대거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컴퓨터 스캐너와 컬러 프린터기를 이용, 1만원권 지폐 2장을 위조해 동네 가게에서 사용한 중학생 신모(14)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신군은 경찰 조사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뒤 받는 거스름돈을 용돈으로 쓰기 위해 화폐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하루 앞선 지난 1일에도 컴퓨터 스캐너를 이용, 1만원권을 위조해 물건을 구입한 혐의로 고교 1년생 이모(15)군 등 3명이 입건됐다.

이들은 컴퓨터 스캐너를 이용, 1만원권 지폐를 복사해 만든 파일을 전자메일로 전달받아 컬러 프린터기로 95매를 만든 뒤 5차례에 걸쳐 가게에서 음료수 등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재미삼아 해봤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컴퓨터를 이용한 10대 청소년의 사이버 범죄는 올들어 10월말까지 모두 655건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건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이중 가장 많은 사건은 속칭 '아이템 사기'로 불리는 통신 및 게임 사기로 358건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해킹 바이러스가 211건이나 됐다

게다가 음란 등 불법사이트 운영도 38건이나 발생해 지난해 2건보다 18배로 늘었고 불법 복제.판매도 15건으로 2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최준영 대장은 범죄자와 피해자가 모두 청소년이고 또 모방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갈수록 대담.흉포해지는 사회 흐름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범죄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가정의 관심과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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