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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안에 사람들이

절을 하는 동안 심심한 부처님은

슬며시 뒷문을 빠져나와

뒤뜰에 가득한

햇살을 쓸어내고 있다.

금박의 무거운 옷을 벗고 있다.

허물을 벗은 부처님의

속살은 희고 눈부시다.

법당 안의 사람들은 빈자리를

향하여 아직도 절을 하고 있다.

박영호의 '빈자리'

박영호 시인은 의사다.

깡마른 몸에 조금만 움직여도 소리가 날 것 같은 몸이지만 또 불교에 깊이 빠져 높은 암자에도 잘 오른다.

사람들이 절에 가서 부처님 앞에 절을 하는데 그 마음 속에는 자신 혹은 가족의 육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십사하는 소원을 담고 있다.

그런데 과연 단 위에 앉은 분이 그들의 마음속에는 단순한 금칠을 한 사물일 뿐이지 않은가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그 사물(부처님)이 지닌 상징성, 아니 절하는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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