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법당 안에 사람들이

절을 하는 동안 심심한 부처님은

슬며시 뒷문을 빠져나와

뒤뜰에 가득한

햇살을 쓸어내고 있다.

금박의 무거운 옷을 벗고 있다.

허물을 벗은 부처님의

속살은 희고 눈부시다.

법당 안의 사람들은 빈자리를

향하여 아직도 절을 하고 있다.

박영호의 '빈자리'

박영호 시인은 의사다.

깡마른 몸에 조금만 움직여도 소리가 날 것 같은 몸이지만 또 불교에 깊이 빠져 높은 암자에도 잘 오른다.

사람들이 절에 가서 부처님 앞에 절을 하는데 그 마음 속에는 자신 혹은 가족의 육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십사하는 소원을 담고 있다.

그런데 과연 단 위에 앉은 분이 그들의 마음속에는 단순한 금칠을 한 사물일 뿐이지 않은가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그 사물(부처님)이 지닌 상징성, 아니 절하는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방미심위의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청와대가 직접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노조 간부들이 회사의 출입 관리 절차에 반발해 사무실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현대차는 공...
충남 아산에서 한 50대 승객이 택시 기사에게 70차례 폭행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되었다. 사건은 지난 5일 아산시...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1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군사·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가 미국의 공격에 대해 중대한 오판이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