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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정무부시장 공무원들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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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업 정서에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 이렇게 가면 대구의 미래는 없다".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면서 대구의 공직 사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3일 오전 대구시청 직원 정례조회때 1시간여 동안의 '특별 훈시'를 통해 대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구의 발전을 위해 강도높은 자성을 촉구한 것. 김 부시장은 누구나 알면서도 그간 언급을 자제해온 대구의 문제점들을 이날 공식적으로 제기해 향후 지역 사회 전반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김 부시장은 이날 특별 훈시에서 "기업은 지역 발전을 떠받치는 기둥인데도 대구처럼 반기업 정서가 강한 도시는 없다"며 "기업인들 사이에서 대구는 시청, 구청 공무원을 망라해 안되는 것부터 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질타했다.

또 그는 "대구는 지역 총생산 및 외자유치 최하위에다 부채 1위 등으로 이대로 가면 대구의 미래는 깜깜할 뿐"이라며 "섬유산업 부진에다 마땅한 공단도 없는 실정이어서 공무원들이 앞장서 뛰어야 하는데도 자존심이 센 탓에 남에게 부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대구의 문제점 중 하나인 '반 기업 정서'의 사례로 제일합섬.모직 공장을 구미로 쫓아낸 것과 최근 구미 LG필립스 7세대 설비가 경기도 파주로 옮겨갔는데도 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등을 들었다.

그는 또 '고삐론'을 내세우며 공무원들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지하철 사고 당시 나타난 것처럼 공무원들이 책임의식이 없고 시키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는 탓에 조해녕 시장 취임 이후 실시된 자율 근무가 오히려 무사안일과 레임덕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

게다가 시공무원 대다수가 지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외부 변화에 둔감할 뿐 아니라 IMF 이후 신규 채용이 줄고 외부 특채도 거의 없어 조직이 '팍팍 늙어가고 있다'면서 인사 기득권 타파를 통한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고삐를 잡고 한발짝 앞서가면 쉽게 일할 수 있지만 뒤따라가면 항상 힘들다"며 '고삐론'을 강조한 뒤 "그러나 대구는 녹지, 상하수도 등 도시 계획의 기본틀이 전국에서 가장 뛰어나며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 경제계 인사는 "누구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간 공식적으로 언급못한 문제점을 여과없이 그대로 지적해 후련하다"면서 "이번 일이 대구 사회의 자성과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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