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영선이 왔어요!".
3일 오전 대구시 주최 제2회 자원봉사체험사례 심사에서 '할매랑 나랑'이라는 제목의 글로 청소년부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주영선(24.여.경북대 원예학과)씨의 체험수기 첫대목이다.
주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교 선배의 권유로 '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대구시민모임'에 가입해 할머니들의 팔순잔치에 참가해 즉석에서 트로트 가요 '찰랑찰랑'이라는 곡을 멋지게 불러 기쁨조 역할을 톡톡히 했던 봉사활동의 시작이었다.
이후 주씨는 정신대 모임 간사로부터 심모(77) 할머니를 소개받아 인연을 맺게 되었고 글을 통해 심 할머니와의 첫만남부터 정을 쌓기까지의 애틋한 사연과 오해 등을 흥미와 감동이 묻어나는 글로 표현했다.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할머니는 두유만 먹어 하루는 제과점에 들러 맛있는 빵을 골라 사갔는데 할머니는 '빵이가? 난 먹지도 못하는 빵을 뭐 이리도 많이 사오노'라며 구박을 해 이유를 모르고 섭섭해했던 것. 그러나 그녀는 곧 '할머니가 당뇨가 심해 단 것은 못먹는다는 것'을 알고 다시 한번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돌아 보았다고 했다.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기울였던 주씨의 노력은 눈물겹다.
풍선으로 강아지를 만들어 주기 위해 없는 손재주에 풍선 아트를 배우기도 하고, 시간날때마다 지압을 해드리기도 했다.
주씨는 "때로는 할머니의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할머니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찾아서 했다"며 "특히 외로움을 타시는 할머니를 위해 수시로 안부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주씨는 "저는 할머니가 두 분"이라며 "할매! 제가 곧 취직해서 빨간 내복 선물할 거라고 약속했죠?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상발표에서 우수상은 일반부 '반찬아줌마'로 공모한 이연옥(39.여.북구 노원동)씨와 청소년부는 '무지개를 닮은 아이들'을 제출한 이현희(18.영남공업고2)양이 차지했다.
이밖에 장려상은 4명, 봉사상에는 35명이 각각 선정됐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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