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자원봉사 체험

2월 학기가 줄면서 겨울방학이 더 길어지는 느낌이다.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방학 동안 할 만한 자원봉사 활동을 생각해보자. 자원봉사의 생명은 '자발성'. 자녀의 자발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적인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 견학을 하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날 가능성이 많다.

자녀와 함께 구, 군 등 지역마다 설치돼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 보자.

◇자원봉사센터는

대구시 달서구 두류 2동에 위치한 대구광역시종합자원봉사센터(나눔넷, volunteer.daegu.go.kr)를 비롯해 각 구마다 자원봉사센터가 있다.

이들 센터가 무슨 일을 하며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필요가 있다.

몇 가지만 알아보자.

▲접수 및 교육=먼저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희망자를 모집, 접수하고 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다.

대구광역시종합자원봉사센터 정진석 대리는 "요즘의 자원봉사 센터는 교육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말한다.

급식, 입욕, 수화, 문화 등 강좌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교육을 통해서만이 자원봉사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지원=교육을 수료한 자원봉사자들을 단위별로 묶어 서로의 동질성을 찾도록 지원한다.

꾸준한 교육을 위해 교육 강사를 소개하거나 이들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비를 대주거나 모임 장소와 각종 기자재 등도 대여, 지원하고 있다.

▲상담, 소개=자원봉사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 시설, 단체에 자원봉사자를 소개하고 희망자에게 적정한 봉사 활동을 찾아주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도 한다.

아울러 자원봉사 희망자의 적성이나 성격을 감안해 알맞은 자리를 찾아줘 효과 높은 봉사 활동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홍보, 보급=방학 동안 마련되는 '청소년 체험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홍보지를 통해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알린다.

지난 10월에 열린 자원봉사 박람회 같은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한다.

◇자원봉사를 신청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다.

대체로 육하원칙에 맞춰서 생각하도록 상담사들은 권한다.

어디서 봉사 활동을 하는가, 왜 봉사 활동을 하는가, 얼마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등의 기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다.

만일 이런 물음이 없다면 도움을 받는 사람과 도우려는 사람 모두 힘들어진다.

특히 자원봉사센터에선 연령별로 자원봉사 활동 원칙을 세우고 있어 초보자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어린이 활동=어린이들은 직접적인 자원봉사 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바로 갖는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양보심, 과자를 나눠먹는 우애, 장난감 정리, 동생 돌보기, 부모님 심부름, 인사하는 습관 등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마음을 필요로 한다.

봉사라는 마음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습관이나 행동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의 솔선수범이 꼭 필요하다.

▲청소년 활동=공부만 잘하면 만사형통인 우리네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제약이 많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자원봉사 활동은 평생을 좌우하는 만큼 격려와 추천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역시 부모님 돕기와 가사일 돕기, 지역사회에선 친구들과 혼자 사는 노인 방문, 어린이 놀이터의 안전 지도, 공원 및 집 앞 청소, 자연 및 환경보호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여러 시설기관을 방문해 또래 친구들과 사귀고, 그 친구들과 연극이나 음악회 등 문화 행사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학부모 활동=아이들만 봉사활동을 시키는 것보다 가족이 같이 하는 게 좋다.

급식지원, 특기나 예체능을 살린 지원활동, 재해구호활동, 이웃 아이들 돌보기, 자녀들의 놀이도구나 옷 등을 교환해 쓰는 일도 중요한 자원봉사활동에 속한다.

자녀와 함께 한다면 자녀들의 봉사심을 더욱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지역번호 + 1365번으로 신청

자원봉사를 신청하려는데 인터넷이나 구청별 자원봉사센터를 찾는 일이 번거롭다면 지역번호에다 국번 없이 1365번을 누르면 해당 지역 센터를 연결해주는 제도가 있다.

대구는 올해 6월부터 시작됐다.

1년 365일 자원봉사를 한다는 의미의 이 번호를 누르면 상담사가 봉사 활동 의향을 묻고 교육 내용 등을 안내해준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도록 만든 이 전화번호처럼 자녀들의 자원봉사활동을 늘 있는 일상으로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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