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사제무기 절대 안된다

최근 시위 현장이나 철거 현장에 등장한 사제 무기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쇠구슬이 사람의 몸에 박힐 정도의 위력으로 볼 때 강력한 추진체(사제 총)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도 나왔다.

경찰이 사제 총기 발포자는 살인미수 혐의를, 화염병을 던져 주변 집들에 불을 낸 주민에게는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를 적용키로 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 지나친 강경 대처라는 지적도 있으나 공무를 집행하는 공권력이 위협을 받을 수는 없다.

문제는 사제 무기를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쇠파이프나 철근을 이용해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탄환은 쇠구슬이나 철근 등 금속류를 사용하고 있어 적중될 경우 인체에 치명상을 입힌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노동자 시위와 상도동 철거지역 현장에 쇠파이프를 Y자형으로 용접해 돌과 골프공, 너트 등을 탄환으로 사용하는 새총이 등장했다.

더구나 새총에 화염병을 장착해 쏘는 위력적인 '화염포'까지 모습을 드러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렇게 범람하는 사제 무기가 얼마나 유포됐는지 추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치안 유지상으로도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별한 기계와 장비없이도 철공소의 도움을 얻거나 철을 다룰 줄 아는 지식만 있으면 단시간에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사제 총기는 시위나 철거 현장 등이 아니고서는 적발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

시위나 농성이 극한상황으로 치달으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다.

사제 무기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화될 수 없다.

주민들은 과격한 시위를 자제하고 경찰 또한 민주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남예영(대구시 고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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