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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부처,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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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 부처)이 앉은 모양(좌상)을 기준으로 오른쪽(남서쪽)으로 약간 기운 사실이 문화재청 조사단에 의해 11일 공식 확인됐다.

문화재위원인 장충식(62.동국대 박물관장) 박사는 11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갓바위를 둘러본 뒤 "과거에도 육안으로 볼 때 불상이 기울었지만 최근 더욱 기울었다"며 "안전진단과 문화재위원회 논의를 거치겠지만 불상을 바로 잡고, 깨진 좌대를 접착보존처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상 형식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8세기 중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지난 1963년 불교유적조사단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져 1965년 9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갓바위 부처가 '약간 기울었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1980년대 중반 촬영된 사진에도 남서쪽으로 약간 기운 모습이 남아있다.

그러나 1989년 갓바위 부처 앞 참배장 공사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갓바위 부처가 기운 것을 느끼지 못했다.

갓바위 부처를 찾은 지 20년이 넘는다는 이옥수(76.경남 통영시) 할머니는 "예전에는 참배장 아래 바위 틈으로 부처님을 올려다봐도 기운 것을 몰랐는데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가 2001년 12월 조사한 결과, 갓바위 부처는 좌상 기준 남서쪽으로 1도 기울었다고 밝혔다.

당시 불상은 표면 박리(떨어짐)와 미생물에 의한 변색이 있었으나 좌상구조의 안정성 및 지반 상태는 보통으로 판정돼 정밀구조진단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났었다.

11일 조사에 함께 한 정영호(단국대 석좌교수) 박사는 "대좌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을 1958년, 1959년 발견해 1960년도 학계에 발표한 적이 있다"며 "떨어져 나간 좌대부분 3조각을 원형대로 접착 복원시키고, 기울기는 정밀측정한 뒤 바로 세우기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전문위원인 공주대 서만철(48.지질환경) 박사는 "당분간 급격한 기울기 변화는 없겠지만 최근 들어 기후 온난화와 산성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암석의 풍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변화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대처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들의 현장 조사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 갓바위 부처의 보존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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