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의 차이' 침팬지의 세계여행

유전학적으로 침팬지와 인간의 차이는 고작 1%. 침팬지는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유머 감각까지 가지고 있다.

침팬지의 대모 제인 구달은 43년간 아프리카 곰베에서 침팬지와 생활하는 실증적 연구를 통해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고 인간만이 사회적 관계를 갖는다는 오랜 명제를 뒤집었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17일 밤 10시부터 송년 특집 제인 구달, 그녀가 본 침팬지와 인간편을 방송한다.

세계 최고의 침팬지 전문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직접 출연해 다양한 야생 침팬지 세계로 시청자들을 안내할 예정.

침팬지는 잎을 떼어 낸 나뭇가지로 흰개미 낚시를 하고 돌과 나뭇가지를 무기로 사용할 줄도 안다.

새끼 침팬지들은 흰개미 사냥법과 잎 스펀지 만드는 법, 도구 사용법 등을 어미를 통해 학습한다.

침팬지들은 인간처럼 입을 맞추고 꼬집거나 등을 두드리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철저한 서열 중심 사회 속에서 잔인한 영역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침팬지는 인간과 닮았다는 이유 때문에 수난을 당해왔다.

유전학적 유사성으로 인해 인간 질병의 백신을 위한 실험재료로 흔히 사용돼 왔고 숫자는 물론 0의 개념까지 이해하는 높은 지능 때문에 위험한 우주 비행 실험을 대신하기도 했다.

100년 전 아프리카 숲에는 약 200만 마리의 침팬지들이 살고 있었지만 이제는 불과 15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와 개발, 벌목으로 열대림이 사라져 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이처럼 불투명한 지구 환경의 미래를 걱정하는 제인 구달의 루츠 앤 슈츠(Roots and Shoots) 운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어린이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이번 방송에서 제인 구달은 환경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자신이 매일같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명심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변하면 모두가 함께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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