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의 절반을 마을발전 기금으로 내겠다'. '마을회관 부지를 기증하겠다'.
내년 총선 출마자들의 공약이 아니다.
마을 이장(里長)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공약이다.
이장 수당이 대폭 인상되면서 이장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0년 전 이장을 할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때와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진다
농촌 살림살이가 어려운 터에 내년부터 지자체와 농협이 지급하는 이장 수당이 크게 오르자 서로 이장을 하겠다며 경합을 벌이는 마을이 적지않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갖가지 공약까지 등장한 것.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의 경우 연말에 선출하는 이장직에 현재 3명이 도전했다.
차모(50)씨는 자신이 소유한 땅 100평을 경로당 신축부지로 기증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모(50)씨는 매월 받는 수당의 절반을 마을발전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청도군 내 다른 마을에서도 '매년 두 차례 이장에게 주는 수곡을 받지않겠다', '수당 전액을 마을에 내놓겠다'면서 이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이장 선출이 이처럼 과열되자 이로 인해 마을화합에 금이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장 수당은 내년부터 종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추석과 설에 두 차례 지급하는 상여금은 종전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각각 100% 인상된다.
또 농협이 지원하는 이장 수당도 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다.
따라서 이장 수당과 주민들로부터 받는 수곡 등을 합하면 이장의 수입은 연간 1천여만원선에 이른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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