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흥농산 화재사고 희생자 임시안치소 및 합동분향소 설치를 놓고 유가족대책위원회와 사고수습대책위원회가 대립하고 사흘째 잔불진화 작업도 끝나지 않는 등 사고수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대흥농산 버섯공장 내부 계단과 출입구 등지에서 11구의 희생자 시신을 확인한 유가족대책위는 "대구의료원으로 시신을 옮길 경우 사고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유가족들의 불편이 크다"며 "희생자들의 시신을 청도군청에 임시 안치한 후 시신 확인감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첨단 기기를 동원해 신원확인을 하려면 각종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대구의료원으로 시신을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난색을 표시해 시신 수습이 가능할 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한 사고 현장의 잔불정리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사흘이 지났으나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이미 불이 꺼진 철골 등을 들어내고 계속 진입해야 하나 시신수습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음에 따라 이같은 진화방법을 쓸 수 없다.
화재현장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와 연기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산소방서 이구백 구조장호과장은 "소방 헬기로 공중진화 방법까지 동원됐으나 방화수를 뿌려도 녹아내린 철골 구조물이 가려져 있고 작업장 바닥에 종균배양통이 높이 3m가량까지 쌓여 있어 물이 아래까지 침투되지 않고 있어 연기가 계속나는 등 잔불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대원인 경산소방서 하양파출소 박수덕 소방위는 "바닥에 쌓인 플라스틱안에 왕겨와 톱밥이 함께 섞인 종균배양통이 타면서 불쏘시기 역할을 하고 있고, 이것이 타 녹으면서 바닥 표면이 도리어 넓어져 잔불정리가 쉽지 않다"며 "시신수습 후 중장비를 동원해 잔불정리 작업을 하지 않는 한 사고 현장 수습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희생자 유가족들은 시신 사망 확인은 했지만 시신수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영하의 날씨에도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지켰다. 이들은 사고 현장 마을복지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사고수습과 장례절차에 대해 논의했고, 18일 밤에는 대구지하철 유가족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의 방문을 받고 사태수습과 보상문제에 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사고수습대책위원회와 국과수측에서는 19일 오전중에 시신수습에 들어가기 위해 유가족들과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이와 관련 김동영 청도경찰서장은 "신속한 시신 수습을 위해서는 사고 현장에서의 수습 활동에 앞서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인을 위한 채혈과 각종 소지품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청도군청에 시신 안치소를 마련한 후 시신 수습을 시작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시신수습에 차질이 예상된다.이와 관련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쯤 임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봉국.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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