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이 동났다.
푸젠 A형 독감이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광주에서 지난달 B형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독감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대구지역은 독감 예방조치를 더 이상 취할수 없는 상태가 된 것.
지난 9월부터 3달간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 대구시내 각 보건소의 경우 이미 지난 11월 말 독감백신이 바닥났다.
대구시 보건과 장경희 예방접종 담당은 "이 기간동안 약 8만8천명이 예방 접종을 맞아 현재 남아 있는 백신이 하나도 없어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형병원이나 동네 병.의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병원이나 동네 병.의원도 백신이 아예 없거나 소량의 백신만 구비하고 있어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현재 소아용 백신 100인분만 남아 있고 성인용 백신은 동난 상태다.
경북대병원. 영남대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형병원들이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동네 병.의원으로 돌려보내고 있지만 이들 역시 이미 오래 전에 백신이 떨어진 상태다.
대구시 수성구의 한내과 한정훈 원장은 "매주 10여명이 독감 백신을 맞겠다며 오지만 백신이 없어 돌려보내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이 사스 예방에 효과가 있는 줄 알고 오인 접종을 하게 되면서 백신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백남 계명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된다"면서 "특히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3, 4일간 지속되고 통증이 심한 것이 일반 감기와 다르며, 독감 자체보다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들은 특히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접종후 1, 2주면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했다.
독감예방접종을 맞았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
대구시 최정현 전염병 역학조사 담당은 "국내에서 접종하는 독감 백신은 홍콩 B형, 파나마 A형, 뉴칼레도니아 A형 등 세 가지 바이러스로 파나마 A형의 변형인 푸젠 A형의 경우 접종을 맞았다 하더라도 예방효과가 50% 정도이며 나머지 독감도 예방효과가 70~80%에 불과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하고, 귀가시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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