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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비상-경주 안강 현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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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인가".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마을은 조류독감으로 온동네가 초상집 분위기였다.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이모(68)씨 양계농장 부근에서는 시청, 농업기술센터, 읍사무소 직원 30여명이 폐사된 닭 수십마리씩 넣은 포대를 구덩이에 던지고 있었다.

경주시 노상율 축수산과장은 "얼어붙은 땅에 구덩이를 파는 작업이 여간 어렵지 않다"면서 "살(殺)처분에 대비해 군부대에 협조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마을 입구는 주민들과 방역당국이 번갈아 가며 외부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사육농가들은 "경기 악화로 가뜩이나 소비가 줄어 납품이 예전같지 않아 빚만 늘어나고 있는 터에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죽어가는 닭 수천마리를 지켜보고 있던 이모(68.여)씨는 "이제 망했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씨는 "그동안 닭을 키우면서 기름값 등으로 지출된 비용이 만만치 않아 빚이 많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1개월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농장에서 산란용 중닭을 들여왔는데 2, 3일전부터 원인모를 병으로 갑자기 하루 수백마리씩 죽어갔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인근 전모(63)씨 양계농장에서도 이씨 농장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조류독감 증세로 폐사 닭이 늘어나 온동네가 조류독감 공포에 떨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씨와 전씨 농장을 중심으로 진입로 통제초소를 설치, 닭.오리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고 3㎞ 이내의 위험지역과 10㎞ 이내의 경계지역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이씨 농가 인근에는 5농가에서 19만5천여마리의 닭과 오리 1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조류 독감으로 최종 확인돼 모두 살(殺)처분해야 한다.

이상찬 안강읍장은 "난데없는 조류독감때문에 동네는 물론 읍전체가 어수선해졌다"면서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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