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현역의원 '불출마 선언' 잇따라

지역출신 현역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헌기(朴憲基.영천) 의원은 26일 지구당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말하고 향후 총선 후보 공천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에게도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또 윤영탁(尹榮卓.대구수성을) 의원도 지난 22일 지구당 주요 당원과 당직자 등 250여명과 가진 망년회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에 이같은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 두 의원의 불출마 이외에도 이미 청송.영양.영덕 출신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김찬우(金燦于)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지 오래고 고령.성주 출신의 주진우(朱鎭旴) 의원 역시 이달 초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비리 사건과 관련,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자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들 외에도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 2 군데의 현역 의원들도 최근 불출마를 심각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 적어도 5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산.청도의 박재욱(朴在旭) 의원 역시 사법처리 과정 중에 놓여 있어 출마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역 의원들의 이같은 불출마 러시는 예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으로 이들이 대부분 고령인데다 다수가 사법처리 과정 중에 있다는 것도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주요한 원인이 됐으며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세대교체 분위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박 의원과 윤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물갈이로 일컬어지는 '세대교체' 분위기와 관련, "새 정치를 표방하는 젊은 도전자들 가운데 일부의 행태는 오히려 구정치인 뺨치는 것"이라며 "이들의 행태로 봐서는 정치판의 어지러움이 그렇게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고 일부 신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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