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속에 업종간 경영실적이 양극화되면서 지역에서도 연말 성과급을 놓고 근로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섬유, 운송장비 등 업체의 근로자 상당수는 연말 성과급을 받지 못하거나 지급액이 예전보다 줄어든 반면 기계.금속 관련 업체는 특별 상여금을 받는 등 따뜻한 연말을 맞고 있는 것.
대구 성서공단내 ㅈ섬유업체의 경우 당초 약속된 이달의 상여금 지급 여부조차 불투명해 연말 성과급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섬유 경기가 워낙 좋지않아 3교대로 돌아가던 근무조 중 야간반은 지난 8월부터 아예 쉬고 있고 지난 여름에도 약정 상여금 중 절반밖에 지급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섬유 관련 업계에서 성과급이란 말 자체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수출이 다소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내수 경기가 부진, 중소규모의 업체는 물론 규모가 비교적 큰 업체도 상당수가 성과급 지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출 호조로 올해 호황을 누린 기계.금속 관련 업체 상당수는 성과급을 이미 지급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한국OSG의 경우 올해 연간 매출이 392억원에 달하는 등 매출 목표를 달성, 특별 상여금 200%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김명종 대리는 "섬유업계의 경우 인건비가 싼 중국, 베트남 등의 물량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데다 대출까지 어려워 성과급을 지급하는 섬유업체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의 체불 근로자 수는 393개 기업에서 7천868명(체불액 320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0개 기업의 1천494명(71억5천800만원)보다 급격히 늘어 올해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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