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고대 유적도시 밤시(市)를 강타한 대지진
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2천명에 이른다고 케르만주 주지사의 대변인이 28일 밝혔
다.
이 대변인은 "주정부 관리들이 모인 회의에서 구호 관리들은 지진으로 인한 잠
정 사망자가 2만2천명이라고 말했다"면서 사망자수가 이전 공식 집계 2만명보다 늘
어났다고 전했다.(밤 AFP=연합뉴스)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유적도시 밤(Bam)시(市)를 26일 새벽 강타한 지진
으로 2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케르만주 당국자가 밝혔다.
또 부상자도 5만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지역 주택과 고대 진흙 성채
등 문화유적 9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즉시 이번 지진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하고 구조와 지원을 위해 정부
와 군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제사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관측소는 이번 지진의 진도는 6.6으로 1998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버지니아주의 미국
지진정보센터는 이번 지진의 진도가 6.7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피해 상황
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주 주지사는 이날 사망자가 5천∼6천명이라고 밝히
고 이란 국영TV는 3만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케르만주 당국
자는 2만명 이상이 숨지고 5만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스카이뉴스도 사망자가 1만5천 이상이라고 보도하는 등 이번 강진으
로 밤시의 전체 시민 8만∼9만명 중 4분의 1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부 장관의 말을 인
용해 지진 사망자가 1만7천명에서 최고 4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밤시의 거리 곳곳에는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고 산산이 부서
진 진흙벽돌 폐허 속에는 사망자와 생존자가 함께 매몰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알리라는 이름의 한 남자는 "친척 17명이 무너져 내린 건물더미에 깔려 있다.
빨리 꺼내지 않으면 곧 죽는다"고 울부짖으면서 삽으로 잔해를 파헤쳤으며 골목 다
른 쪽 끝에는 시체 10여구가 방치돼 있었다.
사고 현장의 구조작업이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밤이 되면서
그마저 중단돼 시간이 흐를수록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 뿐 아니라 유적과 주택 파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도시 주택과 고대유적 90% 이상이 파괴됐으며 특히 2천년 전 진흙 벽돌과 밀
짚, 야자수 등으로 지어진 세계 최대규모의 진흙 성채도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특히 강력한 지진으로 밤 지역은 물론 기로프트와 코흐누즈 등 인근 도시의 전
화와 무선통신 시설까지 완전히 파괴돼 구조활동은 물론 피해 파악도 어려운 상태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올라 있는 이 지역 유
적의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란 정부에 유적조사팀을 파견할 수 있도
록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호활동과 세계 각국의 지원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번 지진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하고 정부와 군
에 모든 시설과 인력을 지진 구조와 지원에 동원할 것을 지시하고 국제사회에도 지
원을 요청했다.
이란 정부는 또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헌혈을 촉구하고 담요,
식량, 옷 등을 보낼 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호소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의 총동원령에도 북구하고 현지의 구조활동은 인력과 장비 부
족 등으로 아주 더디게 진행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미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부상자 4천여명이 케르만주 주도에 있는 병원
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병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TV는 현지의 치료시설이 부족해 170여명이 테헤란으로, 비슷한 숫자
가 남서부 도시 시라즈로 각각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아브돌바헤드 무사비-라리 이란 내무장관은 "폐허 속에 갇힌 주민을 구하고 부
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현재 군항공기 5대가 밤과 케르
만을 오가며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내무부는 또 "폐허 속에 묻혀 있는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견과 탐지장비,
부상자와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의약품과 식량, 담요 등 모든 게 부족하다"며 국
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와 이슬람국가의 적집자사인 각국 적신월사, 유럽
및 중동,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지진피해에 애도를 표하고 이란에 대한 긴급지원 의
사를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에 대한 9만달러의 긴급지원금을 지급하기
로 했으며 국제적십자사도 1천만 스위스프랑(미화 800만 달러)의 긴급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자국 적신월사 구조팀을 이란 피해지역으로 급파할 것
을 지시했으며 쿠웨이트 적신월사도 이미 이란 적신월사와 희생자 구조를 위해 협력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이 수색팀과 구조팀, 의료진을 파견
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은 이란에 99만2천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터키는 구조팀과 의료진과 함께 항공기 한 대와 트럭 6대 분량의 텐트와 의약품
등을 보냈으며 러시아도 구조팀과 장비를 실은 항공기 2대를 급파했다. (테헤란.밤 AFP.AP=연합뉴스)
--관련기사--==>이란에 각국 긴급지원 약속 이어져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