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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개천에서도 龍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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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나고 잘 사는 집' 자녀들이 명문대학을 휩쓰는 분위기다.

우리 사회의 높은 자리는 대부분 명문대학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듯이, 일류 대학 진학은 바로 출세의 길에 들어서는 것에 다름 아니다.

고위 공무원.법조인.의사.대학교수.회사 사장 등과 같이 잘 사는 집, 잘난 집의 자녀들이 명문대학에 많이 들어가게 되면, 그런 집 자녀들은 계속해서 잘나가게 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집 자녀들은 못살게 될 수밖에 없어진다.

말하자면 사회적 부(富)와 명예(名譽)가 학교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집 자녀들이 대를 물려가며 양반이 돼 잘 먹고 잘 살고, 상민집 아이들은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신분 때문에 천대받고 헐벗으며 배고프게 살아야 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요즘은 조선 시대와 같은 신분제 사회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말도 가능해진다.

지금은 단지 양반이 부자.전문직.관리직 등으로, 상민은 노동자.농민 등으로 이름만 바뀌어졌을 따름이지 않은가.

▲학교는 신분제적 사회를 밀어내고 평등이 주요 덕목인 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는 아무리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집 자식이라도 공부를 잘하면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부잣집 아이들보다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오히려 공부를 잘해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이야기가 농담 삼아 즐겁게 오고갈 수 있기도 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 학자금 대출 금리를 연 9.5%에서 8.5%로 낮추라고 통보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면 저소득층은 이자율이 훨씬 높은 사채를 쓸 수밖에 없으며,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질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장삿속만 차리는 건 생각해볼 문제다.

은행들이 공적자금으로 외환 위기를 넘긴 일을 상기하더라도 도리가 아니다.

▲교육부 추산에 따르면, 내년에 학자금 대출로 공부해야 할 학생은 28만5천여명에 이른다.

관련 예산안을 확정한 뒤 은행들과 협상을 재개하고, 일부 은행들도 정부 부담 이자율만 0.5% 포인트 낮추고 학생 부담은 현재대로 유지해 9.0%로 낮추는 방안 등에 합의 할 수 있다는 입장인 모양이다.

아무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을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본인이 능력이 있으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며, 우리 사회가 잊지 않아야 할 따뜻한 덕목일 것이므로….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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