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작년엔 태풍 매미 때문에 경북도민들은 재산상 피해는 물론이고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경제 제일의 도정을 펼쳐 도민들 모두 고루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도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민선 3기를 보내는 이 지사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사실을 의식한 듯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은 한번도 공식 석상에서 거취와 관련된 언급을 한 적이 없는데도 소문만 무성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280만 도민을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임기를 맞아 자칫 힘의 누수현상이 생기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다.
"경북도에게 올해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총선과 태풍 복구 등으로 정치.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심각한 청년실업과 시장개방에 따른 농어촌의 어려움 해소,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등 시급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추진에 따라 자생적 성장발전을 서두르는 지자체간 경쟁도 심해질 겁니다.
환경.문화.복지 등 도민들의 다양한 욕구도 분출되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2004년을 '경북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전환기적 시기'라고 정의했다.
21세기에 경북도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급속하게 도태되고 그 격차는 결코 좁힐 수 없다는 뜻. 그래서 내놓은 것이 '업그레이드 경북 7대 역점시책'이며, 그 첫째가 '경제 제일 도정'이다.
먼저 '세일즈 경북'을 추진한다.
지역의 생산품뿐 아니라 문화, 인재, 정보, 투자유치 프로젝트 등 유무형의 자산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기업형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에 기(氣)를 불어넣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우선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서 국내외 투자유치를 극대화하겠습니다.
투자유망기업은 제가 직접 찾아가 설득할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 중국 상하이에 경북무역사업소를 설치해 시장 개척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입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2006년까지 867억원을 들여 3만5천평 규모의 구미 디지털전자정보 기술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를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08년까지 구미에 디스플레이대학을 설립하고, 내년 8월에 열리는 구미 세계디스플레이 컨퍼런스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영남권 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하는 구미~칠곡~경산의 첨단 IT벨트를 구축하고, 안동~영주~상주의 농업바이오벨트도 만들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경북은 농도(農道)다.
농업이 죽으면 경북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
내년엔 지자체 최초로 만든 'WTO/FTA 농업협상대책팀'을 본격 가동한다.
"농업도 친환경, 첨단과학과 접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먼저 2010년까지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을 50% 줄이도록 유도하는 한편 내년엔 25% 감축을 추진합니다.
아울러 도내 11개 지역특화작목 시험장을 첨단과학 농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올해 33억원을 들여 벤처농업 20곳을 육성하고, 2005년까지 모두 100곳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문화.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이 지사의 관심은 무척 크다.
작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리에 마쳤고, '문화엑스포'라는 무형의 상품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덕분에 한껏 고무돼 있다.
올해도 유무형의 각종 문화상품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 권역별 관광개발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올해 안동 하회, 경주 감포, 영천 치산 등 10개 지구에 쏟아붓는 돈만 무려 554억원이다.
"소득 2만달러가 돼도 더불어 잘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참여하는 복지 정책을 펴겠습니다.
작년에 장애인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을 치러 27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4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너싱 홈'(Nursing Home) 사업을 추진합니다.
재활치료를 전담하는 전원형 요양시설인데 올해 50억원을 투자해 2곳을 신설합니다".
또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소백산주변지구(문경.예천.봉화), 산악휴양형지구(영주.영양) 등 낙후지역 50개 사업에 1천85억원을 들여 집중 개발한다.
또 지방산업단지 4곳의 조성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2천800억원을 들여 포항신항망배후단지, 경산 진량제2단지, 경주 외동제2단지, 고령 다산제2단지 등 총 409만㎡를 추가로 조성한다.
이 지사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닌 경북은 한국 근대화의 진원지나 다름없었다"며 "중요한 전환기인 올해, 희망을 찾는 역동적 도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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