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지 지역 여론조사

전국 주요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 부산.경남권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기존 지지도가 퇴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지지 분위기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시.도 주요 일간지로 구성된 '전국지역신문협회'가 지난 연말 새해맞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부동층이 절반 가까운 수준을 보인 가운데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부산일보, 경남신문 등의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기존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지난 3개월여 사이에 8.1%포인트 하락하는 등 1당 독점구조를 유지해 온 한나라당 지지층 이탈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40%대에 육박했다.

부산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 만 20세 이상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역 주민들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0.0%로 여전히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부산.경남지역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 9월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8.1% 포인트,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6.8%포인트, 울산 14.9%포인트, 경남 7.4% 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이다.

한나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은 15.6%로 2위를 기록했고 민주노동당 7.4%, 민주당 6.8%, 자민련 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신문이 경남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2000년 1월(33.3%)보다 6.3%포인트 떨어진 27%였다.

열린우리당은 15.7%, 민주노동당 7.4%, 민주당 6.2% 순이었다.

경남지역 한나라당 현역의원 공천 물갈이에 대해서는 66.5%가 찬성해 지역민들의 상당수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의 민주당 지지세는 여전했다.

광주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34.8%, 열린우리당 9.0%, 민주노동당 3.8%, 한나라당 3.0%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다는 부동층이 47.9%에 달해 이들의 향배가 여전히 총선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일보측은 "광주.전남의 경우 오는 4월 총선이 '민주당 대 우리당' 양당대결구도로 펼쳐지지만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전.충청권에서는 대전.충남지역은 자민련이, 충북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대전일보가 폴텍코리아에 의뢰해 대전.충남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련은 16.5%로 1위, 그 다음으로 한나라당 13.2%, 민주당 11.8%, 열린우리당 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층이 43.0%에 달했고 절반이 넘는 51.5%가 충청권 행정수도이전을 총선 주요쟁점으로 꼽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정당 지지도의 변동이 예상된다.

충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충청일보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26.6%로 1위를 지킨 데 이어 열린 우리당 18.8%, 민주당 15.2% 순으로 나타났다.

특정정당 선호경향이 뚜렷한 지역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오는 등 정치불신 경향이 뚜렷했다.

경인일보 조사 결과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이 54.9%로 가장 높게 나온 가운데 한나라당(14.7%), 열린우리당(12.5%), 민주당(12.4%), 민주노동당(3.7%), 자민련(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현역의원이 재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도 33.9%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지지하겠다는 응답(11.3%)의 3배에 달했다.

이밖에 강원지역에도 정치 무관심도가 높은 가운데 한나라당(17.3%), 열린우리당(11.5%), 민주당(10.1%), 민주노동당(2.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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