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詩人들은 어떻게 사랑했을까?"

브레히트, 니체, 생텍쥐페리, 밀란 쿤데라, 천상병, 정호승, 박완서, 신경숙 등…. 국내외 내로라 하는 시인들과 작가들은 과연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들의 사랑은 범인(凡人)들의 사랑과 어떻게 다를까.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100명의 뛰어난 문장가들의 사랑법을 총망라한 책이 출간됐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와 '짜장면'의 저자 안도현이 쓴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태동출판사 펴냄)'는 사랑에 관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시인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한 책. 저자는 동서고금의 시인과 소설가에서부터 대중가수와 고전소설, 구전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랑의 잠언들을 찾아 거기에 담긴 숨은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책 속에는 시인의 감성이 바탕이 된 촉촉한 구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등 읽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때론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의 스산함과 가슴속을 물들이는 야릇함도 숨겨져 있다.

무엇보다 시인이 직접 밑줄 쳐가며 읽은 문장들과 가끔 입으로 흥얼거리던 노래를 훔쳐보는 재미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다.

게다가 시인이 전하는 짤막하고 명쾌한 전언들을 맛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특히 최근 이혼율 세계 1위를 넘보게 되는 등 안타까운 현실에 부닥친 우리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삶과 사랑에 대한 100개의 놀라운 잠언과 산문으로 채워진 책장을 여는 순간 독자들의 눈앞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세상이 가득 펼쳐진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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