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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 세져 주눅들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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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차모(44.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씨는 아들의 중학교 진학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고민이다.

통학거리를 생각하면 집에서 보다 가까운 남녀공학 중학교에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신이 중.고교에 다닐때와 달리 한층 더 똑똑해지고 적극적이 된 여학생들에게 아들이 밀려 자칫 기가 죽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 김씨는 "아들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조금 멀리 떨어진 남학교에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중.고교가 늘면서 학교 진학을 앞두거나 재학중인 남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있다.

균형된 성의식을 심어주고 학교폭력을 줄이는 등 남녀공학이 가진 장점에도 불구, 자칫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로 인해 피해(?)를 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모(41.대구시 북구 구암동)씨는 "딸 아이(중학교 1년)가 반장인데, 그 반에선 1~5등이 여학생"이라며 "여학생들이 대체로 학습의욕도 뛰어나고 학급활동에도 더 적극적이다"며 바뀐 세태에 놀라워했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둔 조모(40.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도 "요즘들어 남자아이들은 유약해지고 여자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해지는데 아들이 여학생들에 치이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또 이성교제에만 관심을 두다 성적이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대구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류종해 장학사는 "남녀공학을 장려한 2001년을 기점으로 남녀공학 학교에서 여학생이 반장이나 전교회장을 맡는 경우가 절반 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아들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닌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의 남녀공학 학교는 2001년 중학교 35곳(전체 108곳), 고등학교 25곳(전체 76곳)에서 2003년 12월말 기준 중학교 81곳(전체 111곳), 고등학교 37곳(전체 82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5곳이 더 들어설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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