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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어린 왕자였다

해와 달 그리고 별 사막에서 핀

꽃들의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의 이야기 속엔

삶의 무지개 빛깔들이 찬란하였다

나의 어깨를 감싸안는 노을이었다

저물 무렵이면 우린 헤어져야했다.

가난한 젊은 날이 그리워지는 건

나의 어린 왕자

그대가 눈물겹게 보고픈 까닭이다.

전성미 '저물 무렵 4' 부분

어린 왕자는 누구나 마음 속에 곱게 모셔둔 연인이다. 자신은 세상을 살아가며 숱한 때를 묻히고 심지어는 그런 사실조차 무관심하게 살아가지만 마음 속에 있는 어린 왕자에게만은 그 더러움이 튀어가지 않도록 하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이 시를 읽으며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어린 왕자가 생각났다.

그를 불러보니 반갑게 다가와서는 그동안 상자 속에서 자고 있는 어린 양을 그냥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단다. 미안해서 손을 꼬옥 잡았다. 마음 속 깊숙이 간직해 둔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싶을 때가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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