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대구의 서문시장 앞.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이 파란색 신호에 따라 서서히 움직이려는 찰나 짐보따리를 등에 진 40대 남자가 시장입구에서 동산병원 입구쪽으로 달음박질을 쳤다.
이에 질세라 어린이의 손을 끌고 한 주부가 차로를 가로질렀다.
깜짝 놀라 급정거를 한 차량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고 이 일대는 순식간에 소음 지옥으로 변했다.
육교가 불과 10m거리에 있었고 교통경찰관까지 있었지만 무단횡단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 모습은 대구시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단횡단의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대구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람은 57명. 경찰은 전체 보행자 사망자 중 약 60% 정도가 무단횡단으로 인해 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단횡단 단속건수 역시 같은 기간 4만8천97건으로 불법주정차에 이어 교통법규 위반 단속 실적에서 두번째를 차지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횡단이 빈번한 지점에는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횡단이 위험한 지역은 인도에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행자들의 질서 의식"이라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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