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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법안처리 다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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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농촌출신 의원들의 반발로 다시 무산됐다.

2월 9일로 미뤄졌다.

여야 농촌출신 의원 40여명은 지난달 30일 비준안 본회의 처리를 막은데 이어 8일 본회의에서도 국회의장석을 점거, 표결을 막았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박관용(朴寬用) 의장이 FTA 비준안을 상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이 단상으로 달려가 "오늘 표결은 안된다"고 했고 동시에 같은 당 김일윤(金一潤).박시균(朴是均).김용균(金容鈞), 민주당 김옥두(金玉斗).김경재(金景梓).송훈석(宋勳錫) 의원 등 40여명이 우루루 단상으로 몰려갔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박 의장은 김옥두 의원에게 "(FTA 비준안은) 존경하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만든 것"이라며 의석으로 돌아가줄 것을 요청했고, 단상에서 얘기를 주고받던 일부 의원들에게 "다방에나 가서 대화하라"고 핀잔을 줬지만 점거 사태는 해소되지 않았다.

○…이어 박 의장은 "우선 찬반토론이라도 하자"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농촌 의원들도 한발 물러섰다.

반대토론자로 나선 임인배(林仁培) 의원은 "FTA를 통해 공산품 수출이 증가하는 대신 농업의 피해가 증가한다면 당연히 공산품 수출 이익의 일부를 농업을 위해 사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예컨대 농민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이나 농가에 대한 각종 보험료 면제 등을 통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자 찬성토론자로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농촌의원들로부터 "열우당(열린우리당) 소속이냐. 왜 찬성하냐"는 등의 야유를 받았지만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국민소득 2만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FTA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찬반토론이 팽팽한 대치곡선을 이루자 박 의장은 "2월 9일 꼭 처리할테니 정부는 한달 동안 충분하게 대화하라"며 산회를 선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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