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로 뛴 曺 시장의 '經濟 의지'

대구시가 모처럼 구태(舊態)의 껍질을 깨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새삼 올해의 시정(市政)으로 선정한 대구시가 이를 곧바로 실천적 행동으로 옮긴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더 이상 구호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장(場)을 여는 창조적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대구지역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인 '대구텍'이 전력 용량 증설 비용부담 문제로 한달째 공장 증설 공사가 중단되자 조해녕 대구시장이 10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직접 만나 전기공급이 가능토록 사실상 합의를 이뤄낸 것은 대구시로서는 대단한 변신(變身)이다.

전력은 지자체와 무관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과거처럼 '내 몰라라'는 식으로 돌려버렸다면 3천100만달러를 투자한 이 업체는 결국 대구를 외면할 것이 아닌가.

특히 시장이 직접 나서 중앙부처를 돌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지역 공직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사회 인프라 개념 안에 '전력'이 제외돼 있어 향후 산자부로부터 전력을 인프라 개념에 포함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는 조 시장의 말처럼 의외의 성과를 얻는 계기도 됐다.

경제는 먼저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거기에다 '하면 된다'는 것을 조 시장이 실천으로 보여준 것은 보수적이라는 지역 공직사회의 이미지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대구는 외자 유치 실적이 전국 꼴찌다.

실적 뿐만 아니라 투자 기피 1위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외국 자본이 대구를 비켜가는데 세계적인 도시를 꿈꾸고 있으니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 신세가 아닌가.

이제 대구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대변환'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나아가 외국 기업 뿐아니라 지역 기업들에게도 이같은 지방정부의 애정어린 관심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역혁신 시스템(RIS)의 발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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