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돌아갈 때 쓰레기를 되가져가 주기 바랍니다".
영덕군 영덕읍 오보리 어촌계장 김영문(47)씨. 그는 시간만 나면 어촌계원들과 해안가를 돌며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운다.
그러나 그는 "이젠 지쳤다"면서 "강태공들의 양심에 호소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가 한 번 수거하는 쓰레기는 수십 포대다.
학꽁치와 돔이 올라온다고 하자 하루 수백명씩 낚시꾼들이 몰려와 내다버린 것이다.
특히 갯바위 틈이나 파도막이 TTP 사이에 처박아 놓은 소주병과 컵라면 용기, 비닐, 낚시미끼 등은 꺼내기조차 쉽지 않다.
김씨는 "낚시꾼들이 바다 환경을 망치고 있다"면서 "낚시꾼들은 마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영덕군내 영덕, 강구, 남정, 축산 등지의 30여 어촌마을 역시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어촌마을 주민들은 갯바위를 돌며 강태공들에게 쓰레기를 제발 되가져가 달라는 호소문을 돌리기까지 했다.
창포리 어촌계장 김태주(64)씨는 "낚시꾼의 양심 실종이 너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낚시꾼들의 무질서한 주차도 문제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은 방파제 입구를 차로 가로막기도 한다.
또 마을 도로변에 마구잡이로 주차해 고기말리기 등 어민들의 작업마저 방해하고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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