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리운전 '음주단속 특수'

"고맙다, 경찰!"

새벽.낮 시간대 단속, 이동식 단속 등 경찰이 강력한 음주단속에 나선 지난해 말부터 대리운전업체들이 '음주단속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계속된 불황으로 울상을 짓던 업체들이 모처럼 호황을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엔 8천원에서 1만원짜리 저가 대리운전 업체까지 등장해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 수성구 ㄱ대리운전업체는 12월 한 달 동안 평소의 두배 가량인 하루 50~60명의 주문이 쏟아지는 '반짝 경기'를 경험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인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손님들의 '콜'이 밀려들어 기사가 부족할 정도였다는 것. 업체 관계자는 "서로 손님을 넘겨주기식으로 영업하던 일부 업체도 주문량이 폭증해 자사 수요도 다 소화하지 못할 만큼 황금기였다"며 "연초에 손님이 줄고 있는데 경찰의 음주 단속이 더 강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ㅇ대리운전업체도 지난해 12월 한달간 10% 가량 손님이 늘었다.

업체측은 "기사가 부족하다보니 늘 대리운전기사 모집 광고를 내기에 바빴고, 몇몇 업체들은 아르바이트 운전기사도 대거 채용했다"고 했다.

불경기로 직원수를 40명에서 3분의 1가량 줄였던 ㄷ대리운전업체도 지난 한달 동안엔 하루 평균 80~90콜을 받아 오랜만에 흑자경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8천~1만원짜리 '저가형' 대리운전업체까지 등장했다

이들 업체는 기존 업체보다 많은 수의 대리기사들을 고용, 길목 곳곳에 대기시켜 놓았다가 손님의 주문을 받는 즉시 기사들이 택시나 도보로 손님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대리기사들이 업체 승합차를 타고 출동, 1만3천~1만5천원 가량을 받는 기존 업체에 비해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것.

최근 문을 연 저가형 대리운전업체 ㄷ사 관계자는 "대리운전업체도 대형화하는 추세"라며 "경찰의 음주단속이 강화되는 만큼 이런 형태의 박리다매 운영방식을 채용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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