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배움터! 전통의 교육도시!
사람과 자연, 삶의 가치와 역사가 더불어 살아있는 문화의 고장, 우리는 이곳 안동을 한국인의 평생학습의 장으로 만들어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모든 시민의 뜻을 모아 다짐하며 우리 안동을 평생학습도시로 선언한다".
딱 한달전인 지난해 12월15일 안동시민종합회관에서 열린 '안동평생학습도시' 선포식 행사에서 낭독된 '안동시평생학습도시' 선언문의 끝부분이다.
사시절이 바뀌고 해를 넘겨도 크게 변하지 않는 우리의 중심 화두는 아마 교육일 게다.
정보화 글로벌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지혜를 쌓는 데는 개개인의 꾸준한 학습과 교육관계기관의 끊임없는 투자와 새 프로그램의 개발이 병행돼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학습도시는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자원을 서로 연계시켜 모든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분야의 학습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이루는 총체적 도시재구조화 운동이다.
평생학습은 미래지향적 설계
전통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인 안동시가 먼 앞날을 내다보고 야심차게 꾸미고 있는 평생학습도시는 소득수준의 향상과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시간의 증대, 고령화에 따른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 물질과 정신문화가 어우러진 지역발전을 꾀하고, 지식.정보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배우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사실을 간파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설계이다.
며칠전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에 과학.예술.외국어고(高)등 특수 목적고를 대폭 늘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획일적인 평등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을 위한 엘리트 교육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경기지사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국가가 앞장서서 해야 할 교육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지자체가 발빠르게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안동은 21세기 대안가치인 유교문화의 세계적 본고장이며 전통적인 인재의 보고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수가 전체인구의 24%를 차지하는 경북북부의 교육중심 도시이다.
서원.향교.박물관.국학진흥원 등 전통문화 자원이 즐비해 평생학습을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도시로
우리사회는 이미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다.
노년계층에게 취미생활을 즐기게 하고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평생학습도시인 안동이 추구할 전략은 명백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배움의 터전을 제공하는 일이다.
어린이.청소년.여성.노인들을 포함한 각계각층에게 '변화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는 데에 온 정성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올해부터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제도적인 기반조성을 시작으로 몇 년 후엔 평생학습도시 벨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더 나아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학습도시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우리 문화유산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 도외시하거나 전통적인 것이라 해서 맹목적으로 추종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의 교양으로서 적극적인 태도로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전통 위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제대로 된 정치와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
안동이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首都)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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