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만은 설답게 보내고 싶습니다.
해가 바뀌고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지만 저희들은 여전히 천막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칠곡군 왜관읍 파미힐스 골프장의 해고된 경기보조원(캐디)들이 골프장 정문에서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장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천막농성은 작년 8월20일부터 시작해 19일 현재 152일째를 맞고 있다.
경기보조원들과 골프장측이 이토록 오랜기간 동안 팽팽히 대립하고 있지만 해결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보조원들은 노조인정과 업무복귀 요구, 골프장측은 노조 불인정과 기존 경기보조원(상록회)과의 불협화음을 이유로 업무복귀 절대불가 방침으로 맞서고 있다.
농성중인 경기보조원들은 '골프장 경기보조원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대구지방노동청장의 질의에 대해 노동부가 회시한 '노동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내용을 제시하며 근로자로서 정당한 노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이달말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양측이 작성한 합의서의 이행여부를 두고 또다시 극한대립 상태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지난 11일에는 회사측이 출입금지시킨 경기보조원들이 회사내에서 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정문을 폐쇄해 차량출입을 통제하면서 고객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전국여성노조 파미힐스분회 편유미(37) 분회장은 "대구지방노동청의 중재로 합의서를 작성, 16일 회사측과 최종 조인식을 하기로했으나 새로 부임한 김재필 사장이 조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13일 작성한 합의서는 전국여성노조 파미힐스분회장과 파미힐스 경기분과위원회 위원장이 작성하고 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과장이 입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내용은 "합의후 출입제한을 전원 해제하고 즉시 업무에 복귀시키되 분회장 등 18명은 합의일로부터 10일 이내로 복귀, 쌍방간 일체의 고소.고발은 취소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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