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작업 향후 어떻게

공천 내홍에도 불구, 한나라당의 공천심사 작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26일 부산.경남.대구, 27일 경북.서울지역에 이어 28일에는 인천과 경기지역을 심사했다.

영남과 수도권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 강원도와 충청.호남.제주권을 심사한 뒤 곧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어떻게=공천심사위 관계자는 "1차 검증작업의 목적은 여론조사를 어느 지역에, 어떻게 붙이느냐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단수 추천된 경우를 제외하고 공천 신청자간 우열과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단기간내 끝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여론조사 기간이 늘어나면 조사 항목과 설문 내용이 후보자들에게 포착될 수 있어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다.

하루 저녁에 할 수 있는 여론조사 지역이 대체로 5∼10개에 불과한 데다 모집단 수가 적거나 오차 범위내 지역은 재조사를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 대상을 미리 정해 순차적으로 조사하고 조사 지역도 가급적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신인 혜택은=현역 물갈이와 맞물려 정치신인들을 어떻게 발탁하느냐가 관건이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아무리 유능하고 당 기여도가 크다 해도 국민들이 바꿨으면 하는 소위 교체지수가 높은 분들, 또 교체지수가 낮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여망에 맞게 과감한 물갈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공천심사 점수(100점 만점)를 △서류심사 40점 △인지도 10점 △단순 지지도 20점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 30점으로 나누되 정치신인들에게는 '+α' 점수를 주기로 했다.

현역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인들을 배려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α' 점수가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현역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신인들에게는 당사나 현지에서 공개 토론을 갖겠다"고 말했다.

◇기존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겠다=김 위원장은 "기존의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겠다.

여기엔 '내가 닦았으니 손대지 마라'는 태도는 옳지않다"고 말했다.

영남 등 한나라당 절대강세 지역은 일부 공천신청자를 다른 지역으로 돌리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당 한 관계자는 "정치 신인들은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접전지역보다 당내 지지기반이 강한 지역에 집중 배치하는 게 낫다"고 말해 영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정치신인들을 대거 발탁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대구에 출마하고, 호남 중진들이 수도권에 '원정출마'하듯 당소속 영남중진들에게도 이와 유사한 공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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