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년 넘은 함정에 해상 치안 '구멍'

독도 경비 등 해상 치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우리나라 해양경찰청이 보유하고 있는 경비함 수가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해양경찰청이 보유하고 있는 경비함정은 156척으로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 340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폭풍주의보 등 높은 파도 속에서 구난활동 등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1천t급 이상 대형 함정의 경우 일본 해상보안청은 48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 해경은 15척에 불과하다.

이 중 5천t급은 우리 해경이 1척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6천500t 1척, 5천300t급이 2척이며, 3천t급의 경우 일본은 9척, 해경은 3척이 전부다.

특히 해경 보유 경비함 중 90여척은 건조된 지 20년을 넘긴 낡은 함정이어서 잦은 고장으로 응급 정비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

아울러 100t급 이상 경비함에 장착된 주력 장포도 전체 196문 중 180문이 지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2차대전 종전 후 미군으로부터 인도받은 것이다.

경비함과 함께 광역 경비임무를 담당하는 항공기의 경우 한일간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해경은 정찰 비행기 1대, 헬기 11대 등 12대가 고작이지만, 일본 해상보안청은 비행기 29대, 헬기 46대 등 모두 75대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해경 보유 헬기 중 야간 비행장비를 장착한 헬기는 2대 뿐이며, 나머지는 야간 비행장비가 없어 밤에는 출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청은 올해 대형함정 3척을 준공해 치안수요가 많은 해양경찰서에 우선 배치하고, 대형함정 30척과 항공기 18대를 보강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27일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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