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으로 대구공항의 국내선 항공수요가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에 이은 조류독감의 여파로 국제선 신규 취항마저 불투명, 대구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대한항공은 29일 "지난 1월 초 광저우에서 사스가 재발함에 따라 여행객들이 관광을 꺼리는데다 중국 당국과의 노선 재계약 문제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대구~광저우 노선 운항을 조기에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8일 취항을 시작한 대구~광저우 노선은 현재 주 2회 운항되고 있다.
게다가 대구~방콕 노선도 최근들어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예약취소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올 상반기 목표로 추진중인 대구~베이징, 대구~푸켓 노선과 대한항공의 대구~푸켓 노선도 취항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사스'처럼 급속도로 확산, 사망자가 속출한다면 동남아 신규 노선의 확보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이때문에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모두 조류독감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신규 취항이 확정돼 다음달 6일 취항 예정이었던 대만 원동항공의 대구~타이베이 노선도 수요 부족으로 취항이 1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이에 따라 2월부터는 대구공항의 국제노선이 대구~칭다오, 대구~나가사키 노선과 대구~상하이, 대구~마닐라 노선 등 4개만이 남게 됐고, 고속철 개통으로 4월부터는 하루 17회에 달하던 대구~김포 노선의 운항횟수가 6,7회로 감축될 예정으로 있어 대구공항의 이용객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에 맞춰 대구공항을 동남아와 일본, 중국을 커버하는 중.단거리 국제공항으로 발전시킨다는 추진 전략이 조류독감과 사스라는 복병으로 인해 자칫 차질을 빚을 수도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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