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리탐구1 실전대비 핵심체크

수학 시간은 교실붕괴 현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상위권은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고, 하위권은 어떤 식으로 설명해도 이해가 안 되고, 중위권은 상하가 무관심하니 그 사이에서 덩달아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개개인의 능력과 현실적인 수준에 맞는 수업을 못해주다 보니 낮에는 교실에서 자고 밤에는 학원에 가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일부 극성 학부모들 사이에서 중학생에게 고교 공통수학을 앞당겨 가르치는 것이 유행이 되어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뒤쳐진다는 생각에 안달을 하고 있다.

최근 어느 교육 자치단체장은 공교육 내실화 프로그램은 제시하지 않고 선행학습을 처벌하겠다는 기상천외의 발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수학 공부에서는 목표 지점까지 빨리 뛰어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 계단을 올라가기 전에 그 전 단계를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발로 다지고 또 다져야만 중도에 무너지지 않고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조기진도의 문제점

모든 교과가 다 그렇지만 특히 수학은 한 단원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깊이 있게 다져야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 갈 수 있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느 한 부분만 소흘히 해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많은 수험생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과정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충분한 연습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된다.

대부분의 수학 교사들은 중3 때 공통수학을 배운다고 해서 고교로 진학해서 수학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고1 때 수Ⅰ.Ⅱ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고1 때 공통수학 과정을 충분히 다져놓지 않으면 그 다음 무엇을 배우든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수학은 처음 배울 때 개념 파악을 잘 해야 하는 과목이다.

첫 단계에서 어설프게 이해하거나 단순히 문제 풀이 위주의 패턴에 집중하다 보면, 실제시험에서 다소 생소한 유형이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은행에서 주로 출제되는 모의고사에서는 고득점을 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 중 상당수가 부실한 조기진도로 인해 그 전 단계의 기초가 약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

많은 학부모들이 혼자서 공부하면 한 시간에 한 쪽 분량밖에 못 풀지만 학원에 보내거나 개인 과외를 받으면 서너 쪽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보다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한 문제를 가지고 1시간 혹은 그 이상 씨름하는 것이 결코 시간 낭비라고 할 수 없다.

그 고통스런 풀이 과정을 통해 수학적 추리력과 문제해결 능력, 인내심, 지구력, 자신감 등이 길러지는 것이다.

▶쉬운 문제로 자신감을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고득점하지 못 하는 대부분 학생들이 기본 개념과 원리는 제대로 다지지 않은 채 문제풀이에만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은 자신이 풀어보지 않은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대처능력이 없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런 다음 쉬운 문제를 택하여 끝까지 답을 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여 성취감을 쌓게 되면 어떤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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