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집이 없으면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 예로부터 집은 인간의 생존에 있어 먹고 입는 것 만큼 중요한 요소였다.
어릴 적 모래더미에 앉아 두꺼비 집을 짓던 때를 떠올려 보자. 모래집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모래를 다지고 조심스럽게 떠널을 뚫고, 그러면서 친구들과 협동을 하고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웠다.
청도군 화양읍의 좬한옥 학교좭에서는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직접 집을 지어볼 수 있는 곳이다.
온 가족이 함께 찾아 집짓기 체험을 하며 전통 가옥에 대해 배워보자.
◇집짓기 체험이란
요즘 우리나라나 외국의 대안학교에선 집짓기 프로젝트가 필수다.
대 여섯 명이 모둠을 만들어 길게는 1년, 짧게는 한 두달 동안 집을 짓는다.
집짓기를 통해 과학과 예술, 경제와 사회를 만난다.
집짓기 체험은 창의성 넘치는 학습이 된다.
집짓기라고 해서 처음부터 거창한 것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원시시대의 동굴과 움막에서부터 집짓기는 시작된다.
집이 왜 필요한지 등을 배우고 원시시대에서 조선시대의 평민과 양반 가옥에 이르기까지 집의 구조와 용어들을 체험으로 배운다.
◇한옥 학교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산 112-4번지에 위치한 한옥학교(www.hanokschool.net)는 청도군청 뒤편 남산 낙대폭포 오르는 길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멋스런 너와지붕으로 된 집 한 채와 산비탈을 개간해서 만든 체험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건축사에서부터 전문적인 목수양성과정, 목공건축반, 어린이 한옥체험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집짓기 교육이 이루어진다.
특히 어린이 한옥체험은 단순한 집짓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집의 역사와 옛 선조들의 자연친화적인 슬기와 지혜, 그리고 집을 짓는 과정 속에서 노동을 배우고 노동을 통해 일하는 법과 생각하는 법, 사물을 보는 눈을 키우고 노동의 보람을 느끼도록 짜여져 있다.
변숙현 교장은 좬콘크리트 문화의 대표 격인 아파트도 전통 가옥구조와 선조들의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계승한 것이어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좭며 좬선조들의 지혜를 배워서 오늘에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좭고 했다.
◇집짓기 과정
한옥학교에서의 집짓기 프로그램은 1박2일 혹은 2박3일 단위로 이루어진다.
집짓기에 앞서 원시시대의 움집의 특징, 집의 종류 등에 대해 배운 뒤, 짚과 수숫대를 이용해 모형 움집을 만든다.
이과정이 끝나면 실제로 모둠을 나누어 청동기 때의 움집 짓기를 직접한다.
움집 짓기는 5, 6명의 식구들이 거주하기 알맞은 크기의 터를 파고 주변을 다진 다음, 출입구와 움집의 뼈대를 만들어 나간다.
뼈대를 만들 때 필요한 네모 매듭 엮기를 배워서 땅에다 기둥을 세우고 기둥이 쓰러지지 않도록 기둥과 기둥을 연결해주는 도리로 고정을 한 다음 지붕의 뼈대인 서까래를 비스듬하게 고정시킨다.
여기에다 짚으로 지붕과 외벽을 둘러치면 청동기 시대의 움집이 만들어진다.
초가집과 기와집 등을 짓는 첫걸음을 배우는 셈이다.
김경호(체험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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