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鄭대표 '경제살리기'로 차별화

6일 국회 대표연설에 나선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민생경제살리기와 정치개혁을 화두로 꼽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표연설 내용이 정쟁에 맞춰져 있다고 판단, 경제살리기 방안을 제기하면서 야권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경제살리기 방안의 핵심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정 의장은 "대학을 나오고 군대를 갔다와도 일자리가 없어 노는 수십만명의 청년들을 두고는 결코 미래로 전진할 수가 없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투자가 일어나도록 만드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3가지 선행요건으로는 △정쟁정치의 중단 △노사관계의 안정 △기업의 규제완화를 꼽았다.

특히 내.외국 기업의 규제 완화와 관련 "국내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행정민원 처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살리기의 세부안으로는 재래시장 활성화 문제를 강조하고 "그동안 재래시장의 고통과 절규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국회는 조속히 재래시장 육성법에 착수해 바닥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문제와 관련 정 의장은 정쟁정치의 중단을 야권에 촉구했다.

전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제시한 경제살리기 방안을 적극 환영하면서 "그러나 실천을 위해서는 정쟁을 불러올 청문회부터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이 합작해 강행한 이번 청문회는 정상적인 청문회가 아닌 상식을 벗어난 의회권력의 폭거"라며 "정쟁을 불러올 청문회 대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 정치와 지역주의 청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개혁을 위해 탄생한 열린우리당은 지난 연말 야3당의 정치관계법 날치기 처리를 몸으로 막고 천지개벽하는 새로운 정치관계법을 탄생시켰다"며 "이같은 결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고른 지지도를 보이는 전국정당화 실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FTA 비준안 처리 문제에 대해 정 의장은 "17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농민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FTA 때문에 농민의 수입이 100원에서 90원으로 줄지 않고 110-120원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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