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특정 언론의 성급한 보도로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신이 추락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황 교수팀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보도내용은 미국 '사이언스지'와
'국가과학진흥'에 의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4시까지 보도제한(엠바고)이 설정돼
있었는데 한국의 특정 언론이 엠바고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전 보도제한 조치가 한국 과학기술의 업적에 대한 특별한
예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일부 언론이 아무런 확인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내용을 보
도함으로써 한국 과학계가 입게 될 국제적 위신추락과 난관봉착이 예상된다"며 "이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엠바고가 설정돼 있는 내용을 확인도 없이
보도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사이언스지의 표지논문으로 논의됐었는데, 앞으로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과학저널이 정한 엠바고가 임의로 깨지게 되면 논문게재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신용 교수도 "12일 오전 한국 언론에 연구내용이 보도된 뒤 사이언스측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제기자회견 취소 여부까지 논의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황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소개
하는 기사 등을 통해 '한국의 언론보도 때문에 엠바고 시점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